Sunday, February 10, 2013

난방비 폭탄 막는 법


'난방비 폭탄' 이유는 따로 있을 수도
지역난방아파트, 집집마다 ‘천차만별 요금’ 원인은 계량기
부정확한 유량계 대신 열량계로 바꾸면 정확한 계측 가능
입력시간 : 2013.02.10 07:19:30
페이스북
미투데이
트위터
싸이월드 공감
기사 구매
서울 마포구 지역난방 아파트 단지에 사는 A씨 부부는 지난해 12월 아파트 관리비 고지서를 받고 깜짝 놀랐다. 127㎡ 형 난방비가 무려 55만6,150원인 탓이다. A씨 부부는 집을 비우는 낮에는 난방을 끄고 저녁에만 난방했다. 방 3개 중 사용하지 않는 방 2개는 아예 난방수 물길을 잠그고 지냈다. 난방 온도도 항상 22도로 맞췄지만 56만원에 가까운 '폭탄' 고지서를 받았다.

최악의 한파로 가구별 난방 요금이 많이 늘어난 가운데, 지역난방을 이용하는 가구의 요금 폭탄 원인이 계량기 이상일 수 있다는 한 방송의 보도가 나왔다.

A씨 부부가 '난방비 폭탄'을 받게 된 원인은 계량기에 있었다. 사용된 난방수의 양을 재 난방비를 부과하는 유량계의 유압 밸브가 고장이 난 것이다. 유량계의 밸브 고장으로 난방수가 제어되지 않고 밀려 들어와 계량기 바늘은 속절없이 올라갔고, 난방비는 어마어마하게 불어났다.

A씨 부부가 차가운 방에서 지내야 했던 이유는 또 있다. 작은 방 2개의 난방수 물길을 잠갔던 것이 도리어 화로 작용했다. 난방수가 돌면서 집으로 들어오려는 압력이 있다 보니 물길을 막아버린 만큼 유속이 빨라졌다. 안방 건넌방 거실로 고루고루 갈 물길을 막아버린 만큼 유속은 더 빨라졌고 물길이 열려 있는 안방과 거실로 난방수가 쏠리면서 집 배관을 더 빠르게 통과했다.

A씨의 집이 만약 열량계를 사용했다면, 난방수가 집에 들어올 때 온도와 나갈 때 온도를 계산해 빼앗긴 열만큼 표시되겠지만, 유량계는 집을 빠져나간 물의 양을 그대로 기록한다. 따라서 작은 방에 난방을 한 집과 A씨 집의 난방비는 별 차이가 없게 된다. 거기에 유압 밸브까지 고장 났으니 엎친 데 덮친 격이었던 셈이다.

지역난방 아파트에서는 계량기로 유량계와 열량계를 사용하고 있다. 유량계는 난방열이 아니라 집에 들어왔다가 나가는 난방수의 양을 계산한다. 우리 집 바닥에 난방수가 들어온 만큼 난방이 되는 건 아니므로 실제 난방 정도와 난방비 사이에 오차가 있기 쉽다.

열량계는 난방수가 집에 들어올 때 온도와 바닥 밑에 깔린 배관을 돌아 집을 따뜻하게 데운 후 나갈 때 온도 차를 측정하기 때문에 해당 가구에서 실제로 사용한 열의 양을 계산한다. 즉, 난방수가 많이 돌았든 적게 돌았든 내가 춥게 지낸 만큼 요금이 나온다.

일반 가정에서 어떤 계량기를 사용하는지 알아보려면 단위를 살피면 된다. 보통 싱크대를 열어보면 각 방으로 가는 난방수의 양을 조정할 수 있는 밸브와 계량기가 있고, 그 옆에 유압 밸브가 있다. 여기서 물의 양을 표시하는 유량계는 m³, 열량계는 KWh, MWh 등을 사용한다.

유량계 고장은 지역난방 가구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계량기는 5년에 한 번 정도 교체해야 하는데 일반 가정에서는 지나치기 쉽다. 지역난방을 하는 단독주택은 유량계를 열량계로 바꿔 달면 과다하게 부과되는 난방비를 줄일 수 있다. 다만, 지역난방아파트는 단지가 한꺼번에 공사를 해야 하므로 관리사무소에 문의해야 한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